산업활동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지난 1월 모두 줄어들며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세’를 기록했다.

산업 생산은 3% 가까이 줄었고 소비는 내수 침체 여파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는 14% 급감했다.

부산에서는 광공업 생산이 12% 줄었다.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공사실적 줄자 건설기성 4.3% 감소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전(全)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월보다 2.7% 줄었다.

지난해 11월 1.2% 줄었다가 12월(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전월 대비)로 돌아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2.8%)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으나, 기계장비(-7.7%)와 전자부품(-8.1%) 등은 줄었다.

수치가 떨어져야 긍정적인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3%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8%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4.7%) 등에서 늘었으나, 도소매(-4.0%) 운수·창고(-3.8%)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줄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과 달리, 의복 등 준내구재(-2.6%)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업태별로는 면세점(-41.0%) 무점포소매(-4.2%)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대형마트(16.4%)와 전문소매점(3.0%) 등은 증가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14.2%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4.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이처럼 산업활동 3대 지표인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부산 광공업 생산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

부산에서는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부산 광공업 생산 지수는 97.0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2.1% 줄었다.

월간 기준 부산 광공업 생산이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인 것은 지난해 9월(-1.4%) 이후 4개월 만이다. 감소율도 2023년 10월(-12.2%)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부문별로 보면 전기·가스·증기업(-36.3%)과 금속가공(-21.7%) 등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34.6%), 기타 운송장비(9.2%) 등은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도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고, 제조업 재고는 1차금속(21.2%)과 기계장비(11.0%) 등이 늘어 8.8% 증가했다.

지난달 부산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22.4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8.6% 각각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3월(3.3%)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백화점은 5.5%, 대형마트는 13.7%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건설수주액은 9707억 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54.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