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부정기선 사업 다각화
- MSC는 중고선 70여 척 늘려

지난해 고공행진을 벌이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올해 들어 7주째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사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복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1595.08) 대비 79.79포인트 내린 1515.29를 기록했다. SCFI는 1월 첫째 주 2505.17에서 7주 연속 하락 중이다. 2023년 12월 22일(1254.99)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산항만공사(BPA)가 발표한 3월 첫 주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해상운임이 하락세에 있지만, 코로나 팬테믹 이전 수준을 상회해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계약 운임은 전년대비 35% 증가하는 등 계약 운임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발 변수가 확산하면서 해운·무역시장에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대 중국 원유 수출을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의 석유 수출을 제로화하기 위한 강경 제재를 발표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무역 관세 정책과 외교 행보로 리스크가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HMM은 탱커, LPG, LNG 등 총 66척을 운영하는 SK해운 인수를 통해 컨테이너 사업에서 부정기선사업으로 다각화에 나섰다. HMM은 LNG 부문을 제외한 SK해운의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HMM의 지배구도 개선에 도움이 될 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MSC는 지난해 중고선 70여 척을 매입하는 등 전문 선박 임대기업으로부터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00척 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선복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머스크는 해운-육상 통합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선복 운용은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10월 내놓을 탄소세 및 대체 연료 기준을 담은 해운 탈탄소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세가 해운업 탈탄소화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세계 50개국 이상의 찬성을 받지만, 트럼프의 정책 기조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