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사간 기술·정보 공유 확대
- 관련산업 클러스터 육성할 계획

부산을 거점으로 경남, 울산을 아우르는 개방형 초광역 조선해양기자재 산·학·연협의체가 생겼다. 조선업계는 친환경·자율주행 등 첨단 선박으로 재편되는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영세한 기자재 업계는 기술 발전에서 뒤쳐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번 협의체 출범으로 기자재 업계가 첨단·고부가가치화 되는 성장 모델을 구축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산단공)는 최근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BMEA) 등과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산·학·연협의체’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시켰다고 9일 밝혔다. 협의체에는 현재 31개 업체와 40개 대학·연구소가 속해 있다.

부산에는 전국 조선해양기자재 업체 52.9%가 몰려있고, 이들 업체가 거두는 연간 매출액도 전국 79.4%를 차지한다. 다만 연간 매출액 100억 원 미만인 기업이 81.3%, 종업원 100인 미만인 기업 93.3%를 차지할 정도로 각 기업의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 기술을 제때 개발하지 못했다. 대외변수로 경영이 악화해도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해외로 진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도 어려움을 드러냈다. 또한 기존 산·학·연협의체는 개별 산업단지별로 구성돼 타지역 기업·기관 등과는 협업하지 못하고 각 산업단지 내 혁신기관·자원만을 활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산단공 등은 BMEA와 이번 협의체를 구성해 부울경 초광역 조선·조선기자재 산업의 핵심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협의체는 연구개발 과제, 국내외 마케팅 및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한다. 올 상반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진행하는 보유기술 이전 설명회, 하반기에는 지역 대학·연구소 연계 기술설명회가 있다. 앞으로 회원사 ‘오픈이노베이션’도 운영해 기술 공유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 외부로부터 특정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자원이나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 등을 말한다.

김은철 산단공 부산지역본부장은 “초광역 협의체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초광역 조선 및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혁신을 가속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값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단공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을 진행, 미래모빌리티·디스플레이·핵심소재 등 9대 산업분야 25개 산업단지에 초광역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산·학·연협의체도 이들 협의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