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 지정 관련 절차가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시를 비롯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약 한 달간 분산특구 지정 신청을 받는다. 시는 이 기간 의견수렴 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상은 부산시민 전체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가 ‘부산형 분산특구’로 조성하려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국제신문DB

11일 시와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분산특구 지정을 희망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공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1호 분산특구 지정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가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이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공모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7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설명회’에서 지자체 공모(당시에는 날짜 미지정) 이후 실무위원회 평가와 에너지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특구 지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6월께로 예상된다.

정부의 사업 추진 일정이 속속 확정됨에 따라 시의 지정 신청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시는 ‘부산형 분산특구’ 지정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이달 중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분산특구 최종안을 마련한 뒤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시는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지자체에 전략 등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최종안 제출 시기는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 지침상 ‘30일 이상’으로 돼 있는 의견수렴 기간을 고려할 때 시의 최종안 제출 시기는 공모 기간(3월 17일~4월 15일) 초반보다 중반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 관계자는 “4월 15일이 지났더라도 ‘보완 계획서’를 추가로 제출하는 것이 허용된다”며 “수렴된 의견은 (4월 15일까지 제출하는 최종안이 아닌) 보완 계획서에 담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의견 수렴 대상을 부산시민 전체로 정했다. 당초 부산형 분산특구 대상 지역인 강서구 일대 주민에 대해서만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다양한 의견을 받아 완성도 있는 최종안을 수립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의견 수렴 공고를 낼 때 부산형 분산특구의 구체적인 면적(에코델타시티 등 총 52.2㎢·1579만 평)과 특구 지정 필요성, 비전·기대효과 등을 함께 제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