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업계 등과 함께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번주 미국을 방문해 관세 정책 등과 관련한 협의에 나선다.

안덕근(오른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주재한 ‘민관 합동 미 관세조치 대응전략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미 관세조치 대응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경제단체, 주요 업종별 협회, 학계 및 지원기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 신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이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조치를 실행했다.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이 대미 주요 수출품인 만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주시하면서 다음 달 초로 예고된 상호관세 및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로 관세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안 장관은 “산업부는 1월 말부터 비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업계와 밀착 소통하며 대응해왔다”며 “4월 초 예고된 상호관세 부과 등을 앞두고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해 산업계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과 통상교섭본부장 등 고위급 및 실무 협의를 밀도 있게 진행하는 한편, 여타 주요국의 대응 동향을 모니터링해 산업계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업계 차원에서도 미국 내 이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아웃리치(접촉·설득) 활동을 전개하고, 정부와 실시간으로 동향을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철강 관세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업계 설명회, 헬프데스크 운영, 제3국 시장 개척 및 생산기지 이전 컨설팅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동차 등 업종별 경쟁력 강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달 13~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를 면담한다.

정 본부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주요 통상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산업부는 “대미 통상 현안과 관련한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 등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우리 기업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상호관세 등 미국의 제반 관세 조치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안정적 투자 환경 조성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2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안 장관이 워싱턴 DC를 방문해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