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특급호텔이 돼지국밥 등 부산 향토 음식을 활용한 조식을 선보이며 B-푸드(부산 음식)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선다.

롯데호텔 부산 라세느 조식의 돼지국밥 메뉴. 롯데호텔 부산 제공

부산지역 고급호텔이 돼지국밥 등 부산 향토 음식을 활용한 조식을 선보이며 B-푸드(부산 음식)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선다. 부산시도 아시아 주요국 인사를 대상으로 부산 음식을 맛보는 팸투어를 통해 미식 관광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30일 롯데호텔 부산은 최근 라세느 조식 뷔페에 돼지국밥을 시그니처 메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롯데호텔 부산 조식은 한·중·일·양식 등 다양하게 준비됐지만 부산을 대표할 만한 특색 있는 음식은 없었다. 조효원 매니저는 “B-푸드를 부산 방문객에게 알리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돼지국밥을 조식 메뉴에 포함했다. 부산 대표 음식 문화를 호텔 안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 고객에게 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부산 조식 뷔페의 돼지국밥은 오랜 시간 정성껏 끊여낸 진한 국물과 항정살을 이용해 돼지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 외국인 손님에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조식 이용객은 돼지국밥 사진을 찍으며 만족해하고 있다. 내국인 이용객 A 씨는 “이번 부산방문에서 제대로 된 부산 음식을 못 먹어 아쉬웠는데 떠나기 전 조식에서 먹게 돼 너무 좋았다. 맛도 있고 호텔에서 돼지국밥을 먹으니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방문객 B 씨도 “어딜 가나 똑같은 조식 뷔페보다 지역 전통 음식이 있으니 특별함이 배가 된다. 맛도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부산 음식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호텔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2017년부터 지역 대표 브랜드인 ‘삼진어묵’과 협업해 뷔페 레스토랑 온더플레이트 조식 메뉴에 어묵탕을 도입했다. 파크하얏트 부산에서는 최근 조식 메뉴에 물떡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야외온천 씨메르에서 처음 어묵탕을 도입해 지금은 호텔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했다. 단순 서비스를 넘어 지역 사회 먹거리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숨은 식재료와 전통 먹거리를 호텔 내 다양한 공간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산시도 미식 관광에 대한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6~28일 아시아 미식 분야 주요 인사를 초청해 부산 미식 콘텐츠를 체험하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홍콩 일본 중국 등 5개국의 미식 전문 칼럼니스트, 유명 셰프, 인플루언서 등 10여 명이 참가, 자갈치시장 등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길거리 음식, 먹장어·돼지국밥 등 향토 음식을 맛보며 지역 고유 식문화를 체험했다.

시는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외국 셰프와의 협업, 미식 관련 공동 프로젝트 기획 등 부산 식문화가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도록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세계적 항만도시로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는 미식 관광의 최적지”라며 “앞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알려 세계인이 찾는 미식도시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