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수협 중앙회 회장이 취임 3년 차를 맞아 어업인이 부자가 되는 ‘어부(漁富)의 세상’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30일 노 회장은 “그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과정에서 청취한 어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 중인 25개 핵심 정책 과제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한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제도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수협이 구상 중인 25개 과제에는 ▷기후 변화로 피해를 본 어업인을 돕고자 하는 자체 종합적 지원 방안에 대한 정부·국회의 협조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 보험료율 인하를 통한 회원 조합 비용 부담 경감 ▷낚시로 남획되는 어종에 대한 어획량 제한 제도 도입 ▷수산물 소비 심리 안정적 유지를 위한 수산물 소비의 날 정례화 등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수산업을 재건하는 고강도 개혁과 어업인 권익의 변화를 만들고자 ‘노량진 복합개발 사업’ 추진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는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해당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 여기에서 나온 수익을 복합 위기에 놓인 수산업과 어업인에게 돌릴 수 있는 온전히 바탕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수산물 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는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수협 제공

수협은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1만4590평(약 4만8231㎡) 규모의 유휴 부지에 공동 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짓는 복합개발이 핵심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2023년 사업이 중단됐다.

노 회장이 이 같은 의중을 밝힘에 따라 수협은 앞으로 부동산 개발 전문역 영입, 공모 지침서 작성, 해양수산부 승인 등의 일정을 우선 끝낸 뒤 민간 공동 개발 사업자 공모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의 입지와 경쟁력을 고려하면 지금이 사업자 공모를 재개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성공적인 개발은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 회장은 임기 중 대출 부실 확대로 실적이 부진한 회원 조합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협은 지난해 회원 조합의 우량여신 공급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수협이 참여하는 우량 대출 건에 회원 조합이 참여하는 연계 대출 제도도 도입했다.

노 회장은 “국민의 대표 먹거리인 수산물이 잘 소비되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수산업을 이끄는 어업인과 일선 수협도 발전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반을 다지고 정착시키는 데 남은 임기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