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우리나라에서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경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는 3월·일요일·오후 2시대에 산불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27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봉리 일대 산에 산불이 번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산불피해 현황’을 보면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는 총 1만448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불에 탄 면적(피해 면적)은 8만8413㏊(헥타르, 1㏊=0.01㎢)에 달했다.

지난 30년간 서울시 면적(6만523㏊)의 1.46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탄 셈이다. 같은 기간 산불에 따른 사망자 수는 총 240명이었다. 재산 피해는 2조4519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산불 피해 면적이 가장 큰 연도는 2000년이었다. 2만5607㏊가 탔고 65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그해 4월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의 영향이다.

역대 2위는 2022년으로 2만4797㏊가 탔고 1조3463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경북 울진, 강원 삼척·강릉·동해 등에서 잇따라 산불이 나면서 재산 피해로는 역대 1위로 기록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지난 30년간 산불 사망자 수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33명) 충남(30명) 전남(29명) 충북(21명) 경남(20명) 등 순이었다.

이 기간 재산 피해도 경북이 1조2141억 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은 강원(7328억 원)이었다. 피해 면적 기준으로는 강원(4만2127㏊)이 가장 넓었다.

산불 피해 통계는 올해가 경북을 중심으로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산불로 경북 의성·안동 등 5개 시·군에서만 26명이 사망했다. 경남 산청·하동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 지난 30년간 산불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1995년·25명)를 이미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평균 산불 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로 171.3건이었다. 이어 기타(158.5건) 쓰레기 소각(67.5건) 논·밭두렁 소각(60.3건) 담뱃불 실화(34.8건) 건축물화재(34.1건) 성묘객실화(17.3건) 순이었다.

가장 불이 가장 많이 난 달은 3월로 138건이었다. 4월이 113건에 달했고, 그 뒤로는 2월(74건) 5월(51건) 1월(43건) 6월(37건) 등 상반기에 집중됐다.

요일로 보면 일요일이 9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토(86건) 목(72건) 월(71건) 등이었다. 공휴일은 24건이었다.

시간별로 보면 오후 2시대가 84.3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후 1시대(80.6건)가 두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