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아시아 등 증시 초토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여파로 세계 증시가 새파랗게 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여파로 세계 증시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도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7.22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6.09포인트(5.25%) 하락해 65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종목과 시가총액 규모를 따지지 않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5.17%, 2위 SK하이닉스는 -9.55%, 3위 LG에너지솔루션은 -2.28%였다. 특히 관세 전쟁과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공포가 커지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958억 원, 코스닥에서는 1873억 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코스피 선물 지수가 폭락하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때 발동하는데,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8개월 만의 발동이다.

아시아국가 대부분 증시가 초토화됐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7.83%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7.78% 빠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12.04% 폭락했다. 이 외에도 대만 가권지수 -9.70%, 인도 SENSEX -4.01% 등 대부분 국가에서 증시 하락세가 컸다.

지난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1430원대로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 30원 넘게 오르며 장중 한때 1470원을 돌파했다가 1466.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중국의 대 미국 보복 관세에서 비롯된 통상환경 불확실성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