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조 첨단전략산업기금도 추진
- 금융위원장 “기업에 적기 지원을”

‘미국발 관세 충격’에 정부와 금융당국, 금융기관이 합심해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와 집행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방미해 상호관세 등 통상현안을 논의한다.

김병환(왼쪽) 금융위원장이 7일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국내외 경제·산업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다음 정부 출범까지 남은 2개월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지주사와 정책금융기관들이 중심이 돼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기업 등 실물 부문 자금지원에 더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산업은행 회장, 기업은행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증권금융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은 물론, 협력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현장에서 거래 기업들의 상황과 영향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한 자금공급과 지원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유동성 공급이 언제든 취해질 수 있도록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와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기존 정책들은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안정프로그램은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와 PF·건설 관련 약 60조 원 등으로 구성된다.

또 통상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첨단전략산업·국가전략기술 영위기업(대·중견·중소 전반) 및 관련 인프라·기술 등 산업생태계 전반이다. 미래전략 및 경제안보에 필요한 산업으로 대통령령으로 업종을 정하면 지원 대상이 된다. 금융위원회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 사전협의해 지정하게 된다. 정부는 미 관세부과에 따른 자동차산업 지원방안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 중이며 조만간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 통상교섭본부장은 8,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주요 인사와 만난다. 7일 산업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상호관세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과 향후 계획을 파악하고, 대한국 상호관세율(25%)을 낮추기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중심으로 미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하고 우리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를 포함해 미국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을 지속하면서 국가별 관세를 비롯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업계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미 협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