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 정지 중인 금양이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양이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상장 폐지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인터배터리 박람회에 참석한 금양 부스. 국제신문DB

11일 한국거래소는 금양이 전날 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이의 신청의 적정성, 개선 계획의 타당성, 개선 기간 부여·기간, 상장 폐지 등을 심사한다. 결과는 심사 후 3일 이내에 내려진다. 늦어도 다음 달 초순께 상폐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바로 상장 폐지되기 보다는 개선기간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 상장사는 원칙적으로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개선기간 내 금양이 상장 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등 개선계획 이행을 성실하게 진행하면 상장이 유지되고 거래가 재개된다. 반대의 경우 폐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1일 금양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하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선 기간 주식 거래는 계속 정지된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거래소가 개선 기간을 부여하면 국내외 자금을 빠르게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장공장을 매각 후 재임대해 유동화하겠다는 방안도 설명했다.

앞서 금양은 지난해 9월 45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가 지난 1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는 바람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으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거래 정지 상태인 금양의 주가는 9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