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부동산 경기 회복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의 아파트 단지.

15일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3월 부산지역의 부동산시장 심리지수는 99.6으로 집계됐다. 2월(97.8)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03.4를 기록하며 2022년 5월(103.7) 이래 가장 높았지만 이후에는 10월 101.3, 11월 96.1, 12월 93.4 등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전월에 비해 올랐다.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세부 항목에서도 수치가 좋아졌다. 3월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100.8로 2월(99.0)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106.7) 이후 5개월 만이다. 3월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5였다. 전월(99.0)에 비해 3.5포인트나 올랐다. 전세시장 및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도 99.2와 88.2로 2월(99.0·86.6)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세부 항목의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산지역의 4월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는 81.8로 전월(66.6)보다 15.2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부진 양상을 보였던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올해 부산지역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지속해 오르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되는 3월 수치가 예상만큼 좋아진 것에 주목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부동산시장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전국의 수치도 개선됐다. 3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6.0으로 전월(103.0)에 비해 3.0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전월 대비 상승 폭(4.6포인트)이 비수도권(1.1포인트)보다 더 컸다. 지수가 오른 곳은 세종(8.0포인트), 서울(6.3포인트), 경기(4.6포인트) 등이었다. 하락 폭이 큰 곳은 강원(-4.8포인트), 제주(-2.7포인트), 광주(-2.5포인트) 등으로 파악됐다.

3월 전국의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4.3과 102.5로 2월(109.1·101.2) 대비 각각 5.2포인트, 1.3포인트 올랐다.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83.5)보다 0.6포인트 상승한 84.1이었다. 전국의 4월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1.5포인트 오른 85.5로 파악됐다. 100을 기록한 울산은 전국에서 상승 폭(29.5포인트)이 가장 컸다. 4월 전국 자금 조달 지수는 3월에 비해 8.3포인트 오른 80.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