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로, 신안산선 등 전국의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정부가 6월 중 감리·건설 인력·불법하도급 문제 등을 포함한 건설안전 대책을 만들어 발표한다. 땅 꺼짐(싱크홀) 현상을 막기 위한 방안도 다음 달 내놓는다.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효율적인 대응책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28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토교통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 현장 추락 사고 예방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예방 대책의 기관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책이 건설 현장에 정착할 방법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및 추락사고 예방 대책 등 건설안전 혁신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대한건설협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는 각 기관이 수립한 건설 현장의 추락 사고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에서는 중·소규모 건설 현장 안전 관리 수준을 높이고 건설 근로자가 떨어져 죽거나 다치는 일을 막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각 기관이 내놓은 제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으며 추락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재 국토부는 추락 사고 예방 등을 위한 ‘건설 안전 전담 조직(TF)’을 가동하고 있다. 이어 이 조직의 운영 결과를 종합해 상반기 중 건설안전 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관계 기관 합동 추락 사고 예방 릴레이 캠페인 실시, 폐쇄회로(CC)TV 사고 영상을 활용한 교육자료 제작, 사망 사고 발생 건설사 명단 공개를 위한 ‘건설기술진흥법’ 개정 등도 추진 중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더 이상 건설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건설업계와 근로자들도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건설 현장 사고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미미했던 만큼 이번에는 확실한 방안을 마련,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고 일반 국민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