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공기업들이 ‘에너지 효율’ 사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며 다른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총력을 쏟고 나섰다.

●분산에너지 사업 개발 등 추진

우선 한국에너지공단과 한전KDN은 지난 8일 한전KDN 서울인천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 및 분산에너지 관련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전KDN 제공

이번 협약은 ‘분산에너지특별법’ 시행 등 급변하는 에너지 정책 환경 속에서 디지털 기반의 에너지 혁신을 가속화하고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사업 수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두 기관은 앞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구축 및 운영 ▷분산에너지 분양의 사업 개발 및 기술자문 ▷에너지데이터 분석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각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결합해 지역 단위의 분산형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 간 시너지를 통한 효율적 에너지 관리와 분산에너지 확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공단은 정책적 경험과 현장 기반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 협력과 자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형 한전KDN 사장은 “에너지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공공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에너지관리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등 ICT 역량을 적극 활용해 국가 에너지전환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 내 스마트 에너지 장치 구축

한국동서발전도 지난 8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단국대 캠퍼스 에너지효율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동서발전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자체 개발한 ‘캠퍼스 에너지효율화 비즈니스 모델’을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적용한다. 캠퍼스 내 20개 건물에 스마트 에너지 장치를 구축하고, 본사 에너지통합관리(MSP)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전력 사용을 모니터링해 사용 패턴을 분석한 뒤 자동 제어하는 최적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국대학교는 연간 약 2.5기가와트시(GWh)의 전력과 약 5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향후 단국대의 에너지 사용 패턴과 절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고 친환경 캠퍼스 구현을 위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발전 공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수요관리, 탄소배출 저감, 송전선로 건설부담 완화 등 국가 에너지정책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 개선도 지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8일 울주군 예담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인 ‘e-안심하우스’ 준공식을 개최했다.

e-안심하우스는 발전소 주변지역 취약계층 가구의 에너지 성능을 진단한 뒤 단열 보강, 창호 및 보일러 교체, LED 조명 설치 등 고효율 설비 시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냉난방비 부담을 덜어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에너지복지 3대 기관은 2023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12억5000만 원이었던 지원 규모를 총 20억 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지역을 6개 지역에서 13개 지역으로 대폭 늘렸다. 아울러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복지시설까지 대상을 넓혀 현재까지 총 298가구와 복지시설 14곳에 ‘e-안심하우스’ 지원을 완료했다.

특히 최근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수혜 가구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 이전 대비 에너지 비용이 약 36% 절감된 것으로 나타나 가구당 연간 249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정용석 한수원 기획본부장은 “에너지는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발전소 주변지역에 에너지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기관 ‘인적 교류’

에너지경제연구원과 김해연구원은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연구의 상호 지원 및 연구 협력 활성화 ▷연구 관련 인적교류 및 자문 활동 ▷각종 연구보고서 및 간행물 제공 ▷기관 간 세미나 및 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국가 에너지 정책 연구를 위한 실질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김해연구원 김재원 원장은 “이번 협약이 지역 연구와 에너지 정책 연구의 접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김현제 원장도 “현장 중심의 연구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