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우리나라의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고수온·적조로 인한 수산물 피해가 우려되자 해양수산부가 총력을 다해 대응하기로 했다.

적조 방제 모의 훈련 모습.

29일 해수부는 ‘2025년 고수온·적조 종합 대책’을 만들어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우리나라의 바다 온도는 26도로 예상된다. 평년(25도)보다 1도가량 높은 수치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와 비슷하게 7월 말께 고수온 특보와 적조 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해수부는 피해 예방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양식장에 액화산소 공급 장치 등의 보급을 지속해 확대한다. 또 조피볼락, 넙치, 전복 등 고수온에 취약한 양식수산물에 대해서는 사전에 수급·가격 동향을 제공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한편 상생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 촉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상상황 발생 때 빠른 조치를 하고자 해수부에는 비상대책본부, 국립수산과학원과 지자체에는 현장대응반을 조직해 가동하기로 했다. 적조 피해가 우려될 때 양식장 내 생물을 긴급 방류하는 절차도 간소화해 어업인이 신청하면 곧바로 실행될 수 있게 한다. 또 피해가 생겼다면 신속하게 어류 폐사체 처리를 끝낸다.

아울러 해수부는 올해부터는 재해보험 대상 품종을 28개에서 30개로 늘리기로 했다. 추가된 품종은 흰다리새우·방어다. 대응 장비 구비, 적기 입식 신고 등 재해 대응에 적극적으로 노력한 어가에 대해서는 무사고 기간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 해수부와 지자체는 양식어가에 입식(양어장에 치어를 들이는 행위) 신고를 독려하고 어업인들이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수협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해수부는 6월 말까지 어업인과 지자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권역별 현장 설명회와 교육·홍보를 진행한다. 더불어 양식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응 요령을 쉽게 익힐 수 있게 영어, 인도네시아어, 스리랑카어, 베트남어로 된 현장 관리 요령 책자도 배포할 예정이다.

해수부의 종합대책에는 수산과학원 누리집(www.nifs.go.kr/risa)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온 정보 제공, 명예감시원(500여 명)과 유해생물감시단을 활용한 예찰·신고 체계 효율화 등도 들어 있다.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실 측은 “고수온과 적조 피해를 최소화해 어가들이 경제적 손해를 보는 일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