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착수회의 등 서두를 듯

총 26조 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원전 (조감도)건설 사업과 관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 당국 간 최종 계약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열렸다. 우리 정부와 한수원은 인력 파견과 부지 조사 등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
5일 관계부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는 지난 4일 오후 전자문서를 통해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과 관련한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 EDU Ⅱ는 해당 사업의 발주사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일 오전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한수원과 체코 당국 간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 계약을 금지한 가처분 결정을 취소한 직후 이뤄졌다. 이로써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확정했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각각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 2기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체코 정부가 밝힌 예상 사업비(2기 합계)는 약 4000억코루나(약 26조 원)에 달한다. 이는 UAE 바라카 원전(약 13조 원)보다 두 배 많은 규모다.

원전사업 수주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한수원은 조만간 EDU Ⅱ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킥오프 회의(착수 회의)를 열기로 했다. 두코바니에 현장 건설소를 개소하는 한편,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하고 부지 조사를 포함한 사업 초기 업무를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국전력기술(설계) ▷한국원자력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등은 한수원과 함께 분야별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원전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경남 등 동남권 업계에 ‘일감 확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