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더 좋은 수준의 복합시설을 갖춘 호텔이 생긴다면 지역관광 활성화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호텔HDC 창립 20주년 기념 포럼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 호텔HDC 제공.

한국관광공사 김성은 관광데이터실장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 20205’ 포럼에서 “호텔업협회의 서울과 전국 이용료 현황을 비교해 봤을 때 서울에서 가장 객실 이용률이 높은 곳은 3성인 반면, 전국은 4성으로 나타났다”며 “지역에 조금 더 양질의 다양한 복합 시설을 갖춘 호텔들이 생긴다면 국내 지역 관광이 조금 더 활성화되고 지역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 참석자 가운데에선 KTX, SRT 등의 활성화가 오히려 지역 관광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지역 체류 시간을 연장시켜 숙박할 수 있게 만드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날 ‘글로벌 인사이트 기반의 국내 호텔 투자 분석’ 주제 발표를 한 김민준 JLL 코리아 호텔팀 이사는 “팬데믹 직후에는 호텔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리스크 자산군으로 투자 회피 현상이 강했으나 2022년 이후에는 호텔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오피스나 리테일 같은 상업용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호텔HDC 창립 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포럼에선 호텔HDC의 지난 20년간의 성장사와 함께 향후 비전도 공개됐다. 호텔HDC는 2005년 파크 하얏트 서울 개관으로 시작해 2013년 파크 하얏트 부산, 2019년 안다즈 서울 강남, 2024년 보코 서울 명동 등을 성공적으로 개장 및 운영해왔다. 이들 호텔의 인테리어를 맡은 일본 인테리어 회사 슈퍼 포테이토의 노리히코 신야 부사장은 파크 하얏트 부산 인테리어에 대해 “파크 하얏트 서울의 특징에 ‘바닷가’ ‘마리나’ ‘리조트 스타일’ 등 지리적 특징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호텔HDC는 향후 F&B 경쟁력과 콘텐츠 중심의 사업 확대도 본격화할 예정으로, 세계적인 럭셔리 디저트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와의 국내 사업을 협의 중이다. 피에르 에르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티시에 피에르 에르메가 1997년 설립한 브랜드로, 대표작인 마카롱과 페이스트리, 초콜릿 등이 전 세계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텔HDC 창립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이성용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호텔HDC 제공.

호텔HDC 이성용 대표는 “지난 20년이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십 기반의 안정적 성장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콘텐츠 확대와 고객경험 중심의 호스피탈리티 전략’이 될 것”이라며 “호텔을 단순 숙박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하는 HDC만의 호텔 운영 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HDC는 향후 국내 도심, 복합개발지, 주요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호텔 자산 개발 및 운영 역량을 고도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