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 활동 3대 지표 중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등 주력 산업 부진 때문이다.

소비는 반등하지 못한 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부산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감소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등 여파로 산업 활동 전반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지난 5월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제조업 평균가동률 2.1%포인트 하락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全)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5(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줄었다. 지난 4월(-0.8%) 이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1차금속(1.5%)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으나, 의약품(-10.4%)과 금속가공*(-6.9%) 등에서는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수치가 떨어져야 긍정적인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4% 늘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감소했다.

내수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금융·보험(2.8%)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것과 달리 정보통신(-3.6%)과 운수·창고(-2.4%)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았다. 지난 3월과 4월에 연속으로 감소한 데 이어 1차 ‘필수 추경’이 집행된 지난달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에 머문 것이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0.7%)에서는 판매가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0.7%)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7%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6.9%)에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0.1%)에서는 소폭이지만 투자가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3.9% 감소했다. 건축(-4.6%)과 토목(-2.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부산 생산·소비↓, 건설투자↑

부산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광공업 생산 지수는 104.5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6% 줄었다.

올해 1월 11.3% 감소한 뒤 2월(4.1%)과 3월(0.2%)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4월에는 다시 줄었고 5월에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과 비교해도 3.3%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1차금속(-25.7%)과 기타 운송장비(-44.9%) 등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19.4%)와 식료품(11.3%) 등은 늘었다.

광공업 출하도 지난해 5월보다 7.0%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10.6% 늘었다. 의료정밀광학(-16.0%)과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2.2%) 등은 줄었으나, 자동차(52.3%)와 식료품(84.7%) 등에서 재고가 급증했다.

지난달 부산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14.5로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 2월(-10.5%)과 3월(-4.2%) 4월(-7.2%)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4.7% 늘었다.

백화점은 전년 동월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고 대형마트는 4.5% 줄었다.

지난달 부산 건설수주액은 58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