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동기 기준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먹거리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헤드라인’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1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이 상승률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2.0%) 이후 최저치다. 상반기 기준 물가상승률은 ▷2022년 4.6% ▷2023년 3.9% ▷지난해 2.8%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도 116.20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전국 수산·축산물 물가(이하 지수 기준)는 5.1%, 4.3% 급등했다. 올해 초부터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3.7%, 3.1%씩 상승했다.

다만 농산물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하락했다. 지난해 과일값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과일 물가가 6.1% 내린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무가 올해 상반기 54.0% 뛰어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컴퓨터 수리비(27.9%), 배추(27.0%), 김(25.1%), 찹쌀(23.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출고가 인상이 이어진 가공식품 초콜릿(17.0%), 시리얼(9.9%), 커피(8.8%)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식품 가격 인상을 내수 부진에 따른 낮은 수요 압력과 유가 하락 등 하방 요인이 상쇄되면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5월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