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을 알 수 없는 가스를 마신 부산도시철도 승객 3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5시37분께 부산 사하구 하단동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노포동 방향으로 가는 전동차를 타려고 내려가던 A(여·68) 씨 등은 무색무취한 가스를 들이마신 후 격렬한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겪어 119구급대에 실려갔다.
당시 전동차를 기다리던 이들은 3명으로 모두 같은 증상을 겪었다. 사고를 당한 A 씨는 "전동차 근처에서 하얀 연기가 나왔고 이를 마신 후 너무 매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119구급대 등이 주변을 조사해본 결과 유독 가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통상 역과 역 사이는 환기구가 있는데 신평역과 하단역 사이 환기구로 가스 등이 들어온 것 같다"며 "전동차가 빠르게 지나면서 공기와 함께 이 가스가 하단역까지 전달돼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승객들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한 상태다. 이들을 치료한 병원 관계자는 "공기 중에 있는 유독 물질을 흡입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을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