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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 현장검증에서 임모 병장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현장검증에는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 부상 병사,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변호인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
육군 중앙수사단은 8일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의 현장검증을 했다.
임모 병장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5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당시 사건을 재연했다. 임 병장은 지난달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GOP 소초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을 투척한 뒤 사격을 했고, 이후 GOP 생활관으로 이동하며 총을 쐈다.
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임 병장은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GOP 소초 후방 보급로 삼거리와 대피호, GOP 생활관 등 사건 발생 현장을 돌면서 수사관들의 질문에 답했다.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수사관이 "총기를 처음에 어떻게 사용했느냐"고 질문하자 임 병장은 소총에서 공포탄을 제거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임 병장은 또 GOP 생활관과 창고를 이어주는 계단에 이르자 "병사 2∼3명이 계단으로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며 "여기서 4∼5명 정도 본 것 같고 총을 2∼3발 쐈다"고 진술했다. 그는 "조명이 있었지만 누군지 알아볼 만큼 밝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관 안으로 들어간 임 병장은 "1∼2명의 병사를 봤다"며 "등을 돌리고 있어서 누군지 몰랐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왜 쐈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분노에 휩싸여 있어서… 이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조준 사격에 대해서는 진술이 오락가락했다. 그는 수사관이 "(CCTV 화면의)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본인 맞느냐"고 묻자 "맞는 것 같다"고 했다가 생활관 안에서 "생활관 신발장 근처에서 조준 사격했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조준 사격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