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海事) 사건을 전담하는 해사법원의 부산 유치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선정한 부산변호사회가 특별위원회를 공식 발족한다. 부산변호사회는 부산법원과 부산시,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견을 대폭 수렴해 해사법원 유치를 선도하고 있다.
조용한 부산변호사회장은 4일 부산변호사회관에서 '해사법원 신설 추진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하고, 위원장에 법무법인 지평의 부산분사무소 대표인 이상근(52·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이상근 위원장은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관으로 임용된 뒤 2008년에 변호사로 개업했다.
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명으로 구성될 위원회에는 해사 분야의 전문성과 통역 능력 등을 고려해 한국해양대 출신과 중국어 등이 유창한 젊은 변호사 6명이 대거 포진됐다. 나머지 4명은 해사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법무법인 두 곳에서 추천을 받는 대로 추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상근 위원장은 "해사법원을 부산에 신설하자는 지역 여론을 관철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원과 시, 정치권에 이 같은 여론이 잘 전달되고 함께 힘을 모아 해사법원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변호사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공식 발족식이 열리는 당일 향후 운영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시도 해사법원의 부산 설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부산고등법원도 부산법관들의 최대 연구모임인 부산판례연구회에서 관련 연구를 발표하고, 윤인태 부산고등법원장이 직접 법원 내부통신망에서 전국 법관을 대상으로 '해사법 커뮤니티'를 조직하는 등 정치권을 제외한 지역 사회 여론이 한데 모인 상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