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평교사 학교장 첫 탄생에
- 교총 원로교사 중단 촉구 성명
- 전교조 "연공서열 보다 능력"
- 시교육청·학부모단체도 환영
부산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평교사가 처음으로 학교장에 임용(본지 지난 20일 자 1면 보도)된 가운데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지역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학교 개혁을 위해 교장직 선출에 변화를 주려는 교육 당국과 현행 인사제도에 맞춰 준비해온 원로 교사들 간에 이해가 상충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부산교총)는 21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교육청은 코드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무자격 교장공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교총은 성명에서 "비록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공모제를 시행하면서 교육감과 노선이 같은 전교조 소속 평교사가 교장으로 공모·임명됐다. 또한 애초 1차 심사 결과 1위로 선정된 교원은 갑자기 불거진 학교경영계획서 표절 의혹으로 배제되는 등 명백한 코드 인사"라고 주장했다.
부산교총은 부산형 혁신학교인 금성초등학교에서 전교조 소속 평교사가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교장이 된 사례를 들며 "이번 인사로 교장 임용을 위해 30여 년간 노력해온 모든 교원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지역 교육 현장에서는 대부분 혁신학교에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적용돼 전교조 소속 교장이 임용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비판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일선 학교에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놓고 교원단체 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 임정택 정책실장은 "현장에서 능력 있고 젊은 교원들도 교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부형 교장 공모제의 취지다. 이번에 학교장으로 임용된 교사도 교장자격증은 없지만 교사와 학부모로부터 학교 경영에 전문성이 있다고 인정받은 사례"라며 "현행 폐쇄적인 승진구조와 그에 따른 교육 비리를 끊고 진정한 학교 개혁을 하려면 이 제도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교육청도 "교장 공모제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진행된다. 적법한 절차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교장을 선정한다. 특정 교원단체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서울 경기 강원 등지에서도 교직경력 15년 이상이면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도 교장에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제 학교가 지정됐다고 시교육청은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학교 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교육 혁신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미래교육문화포럼 이상영 회장은 "연공서열식 인사구조를 깨고 학교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반길 만하다"며 "심사위원회의 전문성과 후보자의 검증 절차가 강화되고, 개혁에 열의가 높은 교장이 창의적 수업 혁신과 같은 성과를 낸다면 학생과 학부모도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