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광고비 등 운영안 자문받아
부산 사직야구장의 ‘헐값 위탁’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협의기구인 운영위원회가 처음으로 구성됐다. 그간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광고 수익도 외부업체에 감정평가를 맡겨 위탁료 산정에 공정성을 더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14일 사직야구장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민간 협의기구인 ‘사직야구장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운영위원회는 대학교수와 시의원, 기자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위탁사용료 산정 등의 문제를 두고 협의에 나선다. 그간 위탁료 책정은 원가 산정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시가 스스로 판단해왔다.
또 부산시는 처음으로 광고 수익을 평가한다. 한국 감정평가원에서 추천한 두 외부업체에 광고수익에 대한 감정평가를 맡긴다. 그간 사직야구장의 헐값 위탁 논란 중심에 광고료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5년 부산시의회 본회의 당시 정명희 의원은 “롯데가 1년간 광고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195억 원이고, 사직야구장을 통한 수입은 연간 365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 부산시가 책정한 광고수익은 7억5000만 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책정된 사직야구장의 위탁사용료는 10억여 원에 불과했다. 이에 시가 롯데에 특혜를 준다는 시비가 잇달았다.
사직야구장 운영위원회는 이번 달부터 2020년까지 운영된다. 핵심 임무는 2020년 중·장기 관리위탁 운영 방안을 결정하는 일이다. 위탁사용료부터 구장 개·보수 범위까지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 광고수익 감정평가 결과를 받아 운영위의 자문을 반영해 적정한 위탁료를 산정한다. 3년 혹은 7년 단위의 중·장기 위탁 기간도 2020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롯데에서 위탁 운영하며 위탁료는 12억1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직야구장의 헐값 위탁 논란을 없애고자 마스터플랜 용역을 했다. 그 결과 최초로 운영위원회를 설립하고, 광고 수익에 대한 감정평가에 나섰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위탁료 산정에 공정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