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20대 우울증 지수를 높이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6일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2021년 1분기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이다. 이는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우울 위험군 비율 22.8%로 지난해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3.8%에 비해서는 6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20, 30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코로나19 발생 후인 지난해 3월부터 우울 평균 점수가 5.9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코로나가 만연한 9월에는 7.3점으로 최고조에 다다랐으며 이후 12월은 6.0점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3월에는 다시 6.7점으로 높은 수치로 올라섰다.
20대의 경우 코로나 직후인 지난해 3월에는 4.6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으나 코로나 상황이 길어질수록 점점 우울 점수가 높아졌다. 지난 3월에는 30대와 같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우울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장기화가 20대 우울 점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20대, 30대 각각 30.0%, 30.5%로, 60대(14.4%)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특히 20·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 지원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실 기자 sily198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