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시교육청이 100억 원을 들여 안전한 통학로를 구축한다. 지난해 ‘청동초 스쿨존 참사’를 비롯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따른 조처다. 시교육청은 ‘2024년 통학로 개선사업’에 총 104억8340만 원을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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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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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8년부터 5년간 2167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26건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사고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영도구 청동초 통학로에서 10살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런 점을 감안해 시교육청은 원도심의 열악하고 비좁은 통학로 개선을 포함한 등하굣길 안전망 구축사업을 강화한다. 먼저 부산시에 ‘어린이보호구역 개선 사업비’ 63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전출금 17억 원과 비교하면 47억 원 늘어난 규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학로 개선 예산을 지자체에 지원하는 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부모 전문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등하굣길 안전 방안을 탐색하는 ‘리빙랩 사업’에 2억5000만 원을, 참사가 일어난 청동초 통학로 개선에 2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특별교부금 20억 원과 지자체 대응투자 20억 원으로 ▷서구(구덕초 등 7개교) ▷영도구(영도초) ▷사하구(사하초 등 2개교) ▷부산진구(가야초 등 4개교) ▷강서구(대사초 등 2개교) ▷금정구(청룡초) ▷해운대구(상당초 등 6개교)에서 통학로 개선 사업도 벌인다. 지난해 망미중을 포함해 17개 학교가 참여했던 ‘담장 이전 등 학교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확보 사업’ 역시 지속해서 추진한다. 아울러 올 여름방학에는 사상구 창진초 등 12개교에서 통학로 확보 공사가 시작된다.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도 힘쓴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부산등굣길안심e’를 개통했다. 앞으로 학부모단체 유관기관 등과 교통안전 캠페인도 펼치며 등하굣길 안전망 구축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도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하윤수 시교육감은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줄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청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올해도 변함없이 지역사회와 손잡고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