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7일 일본이 계속 도발을 감행하면 중국이 경제 제재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중국이 경제방아쇠를 당기면 일본은 20년 후퇴할 것"이라는 평론 기사에서 중국은 국제 분쟁에 경제 제재를 동원하는 것을 반대해왔지만 영토 및 주권에 관련된 문제에서는 각종 수단을 쓸 수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인민일보는 "일본이 주권 및 영토 도발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응전할 수밖에 없다"면서 "섬을 훔쳐간 것은 침략행위와 다름없어서 경제제재 등의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에도 들어맞는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이 일단 경제 제재를 실시하면 비교적 살상력이 높고 일본의 `급소'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쓸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경제 제재 방안에 대해 "일본 제조업, 금융업 및 중국에 대한 특정 수출 상품, 투자기업, 일본이 수입하는 전략물자 등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경제 전쟁이 발생하면 중일 모두가 상처를 입게 된다"면서도 "중국은 상대를 1천명 죽일 수 있다면 800명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인민일보는 "일본 정부와 일단의 정치세력이 중국 주권을 침범하고 중국의 수중에 있는 경제 제재의 방아쇠를 당기게 한다면 일본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본이 진정 10년, 20년의 후퇴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위협했다.

인민일보가 이런 기사를 게재한 것은 사실상 중국 정부가 일본에 경제 제재를 경고한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정부가 직접 나서기에는 파장이 크거나 민감한 사안은 관영매체를 활용해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이 인민일보 기사를 통해 일본이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순찰 활동과 함께 각종 주권 시위 행위를 벌이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 제재를 경고하며 대일 압박의 수위를 높인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