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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 황푸강에서 발견된 돼지 사체를 둘러싼 책임 공방 속에 16일(이하 현지시간)
그 숫자가 1만2566 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4일 저장성 자싱의 황푸강 상류서 죽은 돼지를 물 밖으로 건져내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
- "GDP 증가 맹목적 추구 안 된다"
- 환자위 구성안 반대·기권 33%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각료 인선 과정에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가장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료 중 환경부장이 최저 찬성률을 기록한 데서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1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치러진 국무원 각료 승인 표결에서 저우성셴 환경부장(장관)이 25명의 각료 가운데 가장 낮은 찬성률을 얻었다.
총투표수 2952표 중 218표(반대 171표·기권 47표)가 저우성셴을 거부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한데도 환경부의 수장이 그대로 유임된 데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각 구성과는 별도로 진행된 전인대 자체 환경자원보호위원회(한국의 국회 상임위원회격) 구성안 표결에서도 전체 2952표 중 반대 850표, 기권 125표가 나와 전인대 대표 3분의 1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환자위 구성안 표결 결과는 1992년 싼샤댐 건설 계획에 대한 전인대 표결에서 당시 2633명 중 177명이 반대, 664명이 기권표를 던진 이후 전인대 표결에서 가장 낮은 찬성률이다.
일반적으로 전인대 표결이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관료가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인대 대표들조차 더는 중국의 심각한 공기 오염과 수질 오염을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대표인 저우원빈 난창대 총장은 이번 표결 결과는 중국의 환경 상황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 모델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더는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맹목적으로 추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환경오염 문제는 농업부와 관련 부서들의 개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환경부만 탓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보는 이번 내각을 '노인 내각'으로 지칭하면서 각료 25명 가운데 과반수가 60세 이상으로 임기 5년 안에 정년 은퇴하는 만큼 안정 유지를 위한 과도기적 성격이 강한 내각으로 평가했다.
구쑤 난징대 교수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너무 많은 새 피를 수혈해 '충격파'를 일으키기보다는 원만한 과도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진핑과 리커창은 아직도 권력을 다질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너무 많은 인원 교체는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