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고통을 겪는 이탈리아의 고속도로에서 1천만 유로(약 148억3천여만원) 상당의 금괴를 탈취한 무장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안사(ANSA)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무장 강도들이 밀라노와 코모를 잇는 사로노시 부근 고속도로에서 두 대의 금괴 호송 차량이 지나가는 때에 맞춰 마치 대형 트럭에 화재가발생해 도로에 엇갈린 상태로 정지해 있는 것처럼 꾸며 호송 차량을 멈춰 세웠다.

이어 무장 강도들은 러시아제 칼라니쉬코프 소총으로 약 50발의 총격을 가하고 미리 준비한 3대의 자동차에 금괴를 옮겨싣고 그대로 달아났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교통경찰과 비슷한 복장을 한 무장 강도들은 마치 군사작전을 하는 것처럼 치밀한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 금괴를 싣고 도망갔던 차량은 나중에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두 대의 무장 호송차량 중 한대는 경호 임무를 맡고 나머지 한대에는 금괴와 현금 등이 실려 있었다.

무장 강도들이 훔쳐간 금괴 등의 가치가 1천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괴 호송을 맡았던 회사 측은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은 채 너무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