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대부분이 최근 불법 판결을 받은 대형 가정용품 판매점의 일요일 영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푸앵 인터넷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CSA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0%는 정부가 일요일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반대 의견은 20%에 그쳤다.

18∼24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는 허용 의견이 더 높아 86%에 달했으며 사기업 근로자도 84%가 영업을 지지했다.

반면 자유 직종 근무자와 관리자에서는 영업 반대가 35%로 상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

앞서 보비니 상사(商事)법원은 지난달 26일 인테리어, 가정용품 판매점인 카스토라마와 르로이 메를랭의 일요일 영업을 금지했다.

보비니 상사법원은 카스토라마와 르로이 메를랭의 일요일 영업이 "노동법을 위반했다"면서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에서 운영하는 15개 매장의 일요일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두 업체는 모두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지난주 일요일 영업을 강행했다.

프랑스에서는 1906년 법으로 일요일 영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됐으며, 일부 업종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좀 더 탄력적으로 대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누아예 총재는 "의회에서 노동자들이 일요일에 일하지 않을 권리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 노동자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면서 일요일 영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일요일 영업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는 최근 일요일 영업 금지 규정을 재검토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다음 달까지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CSA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프랑스 성인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