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영아 3명이 특정 제약회사가 만든 B형간염 백신을 맞고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살인 백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22일 중국 광둥(廣東)성의 유력신문 신쾌보(新快報)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광둥성 선전 시내 모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B형간염백신을 맞은 뒤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사망한 아기의 체중은 3.15㎏으로 건강한 편이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중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과 선전시 보건당국은 전국의료기관에 해당 백신을 생산한 선전캉타이성우즈핀((深천<土+川>康泰生物制品)유한공사의 B형간염 백신을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했지만 "아기 사망과 백신 사이의 연관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쾌보는 그러나 이 회사가 생산한 B형간염백신을 맞고 사망한 영아가 최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3명이나 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후난(湖南)성에서 3명의 영아가 선전캉이성우즈핀 유한공사의 B형간염 백신을 접종받은 뒤 중태에 빠졌고 그 중 두 명이 사망했다.

지난 2010년에도 중국 산시(山西)성에서는 B형간염백신 등을 접종받고 숨지거나장애인이 된 어린이가 2006년부터 4년간 70여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백신 부작용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부각된 바 있다.

당시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이 고온에서 저장·운송되면서 변질했거나 장기간에 걸쳐 유통되면서 부작용이 생겼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