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경화 일본에 경고 메시지
- 신형 이지스함도 실전 배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전범들이 안치된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한 날은 중국에선 '현대국부'로 추앙하는 마오쩌둥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날 중국은 아베 총리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신형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 사실을 밝혔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에 발맞춰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행보라 '북 핵'과 함께 동북아 정세에 미묘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

중국 국방부의 겅옌성 대변인은 26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지난 22일 보하이(渤海·발해)만 해역에서 1차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열흘 내에 추가로 두 차례 신형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를 할 것이라는 외국 매체들의 보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겅옌성 대변인은 "중국이 국경 내에서 계획에 따라 과학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며 이러한 시험은 어느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해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중국이 무기와 장비를 발전시키는 것은 국가안전상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은 자위적이고 방어적인 핵 전략을 준수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신들은 중국이 지난 22일 보하이만에서 094형 핵잠수함을 통해 쥐랑-2 잠수함탑재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이 지난 13일 둥펑-41 대륙간탄도탄을 산시(山西·산서) 우자이기지에서 발사했다는 보도도 외신을 통해 흘러나왔다.

중국이 이미 신형 대륙간탄도탄 2종을 시험발사했는지 아니면 앞으로 추가시험 발사를 할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대변인 발언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은 대륙간탄도탄시험 발사를 통해 최근 평화수호헌법의 '전후체제'를 거부하고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과 아시아 회귀정책으로 중국 견제 전략을 펼치는 미국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또 이날 신형 만재배수량 6천t급 이지스함 정저우호를 동해함대에 정식 배치했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정저우호는 길이 155ｍ, 너비 17ｍ로, 단독 혹은 해군기지 병력과 합동으로 함정 및 잠수함을 공격하고 원거리 경계 및 탐지활동을 벌일 수 있으며 방공작전 능력도 갖추고 있다.

건옌성 대변인은 앞서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와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군비확충 동향에 대해 "중국 군대는 국가안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그 어떤 동향에 대해서도 고도의 경비를 하고 있다"며 "국가주권의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결연한 조치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아베의 신사참배가 미일 간 공조를 통한 자국 협공의 일환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