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독일 국방장관이 25일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을 전격 방문, 현지 민병대(페슈메르가) 관계자들을 만나 설명듣고 있다. 독일은 이날 IS에 대항하는 페슈메르가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대전차 로켓 발사기와 기관총 등 무기를 처음 공수했다. AP 연합뉴스

# IS, 동남아로 입지 넓혀

- 필리핀 무장단체 우군 자청 등
- "아태지역 1000여 명 용병 활동
- 본국 돌아가서 테러 우려 고조"

# 서방국가 참전 잇따라

- 英 "24시간내 공군 전투기 출격"
- 佛 "시리아도 공습" 강경 선회
- 네덜란드 호주 등도 동참 의사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공습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서방국가들 사이에 공습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IS가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 하원은 26일(현지시간)소집되는 임시의회에서 이라크 내 IS 공습 여부를 표결로 결정한다. 일간 가디언은 의회 승인 후 24시간 내에 공군 토네이도 전투기가 출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도 시리아 공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그간 국제법상 논란을 이유로 시리아 공습 동참을 꺼려왔지만 자국민 참수 이후 강경 대응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네덜란드도 24일 미국의 이라크 공습 지원을 위해 F-16 전투기 6대를 지원키로 했으며, 벨기에와 호주도 이라크 공습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외에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으로 구성된 G7 국가들도 IS에 대한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힘을 보탰다.

문제는 동남아 무슬림의 IS 참여다. 필리핀의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는 25일 동영상을 통해 독일의 IS 공습 지지 철회를 요구하며 억류 중인 독일인 인질 2명의 참수를 위협한 것이 단적인 예다. 아부사야프의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이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지난달 인터넷에 공개된 바 있다.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아부사야프는 애초 알카에다 연계단체로 알려졌지만 이번엔 IS의 우군을 자청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IS의 급진주의가 아시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징후라며 해당 지역의 안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평가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에서는 이미 다수의 아시아 국적 대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아·태 지역에서 약 1000명의 용병이 IS에 자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소식통은 이들 대부분이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남부 출신인 것으로 전했다. 최근에는 IS 내에 말레이어를 사용하는 대원들이 별도의 조직을 꾸리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IS가 현재 동남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발휘하는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