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동부지역에서 창궐했던 에볼라가 수도 프리타운이 있는 서부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프리타운 외곽 포트 로코 지역에서 보건요원들이 에볼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의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 방역복과 보호장구를 점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확진환자 하루새 49명, 총 851명
- 사망자 크게 늘어 시신 수습 난항

- 미국, 서아프리카발 항공기 입국
- 입국검사 시행 중 5개 공항 제한

시에라리온 동부지역에서 창궐했던 에볼라가 수도 프리타운이 있는 서부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국가에볼라대응센터는 21일(현지시간) 프리타운과 그 주변의 에볼라 발병지 2곳에서 에볼라 확진 환자가 전날 하루에만 4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2개 지역의 에볼라 환자수는 851명으로 늘어 동부지역 에볼라 환자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최초 발생지인 동부 케네마와 카일라훈 지역의 에볼라 감염자 수는 1012명이다.

특히 서부지역에서는 하루 수십 명씩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사망자가 급속히 늘면서 시신 수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 국회의원 클로드 카망다는 지역신문 폴리티코에 "매일 사망자가 20명이 넘는다"며 "격리된 가옥이든 아니든 모두가 당국의 시체 수거에 반발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케네마와 카밀라훈 지역에선 20일 에볼라 발병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이 지역에서 에볼라가 소멸했다고 선언하긴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시에라리온 당국은 "사람들이 내륙인 동부지역에서 수도 프리타운의 관문인 워털루로 통제 없이 이동해 서부지역 에볼라 확산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사람들이 격리에서 벗어나 워털루를 거쳐 프리타운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22일부터 에볼라 창궐 지역인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자국 내 입국 공항을 현재 입국 검사가 시행 중인 5개 공항으로 제한한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2일부터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서 오는 승객은 반드시 미국 내 5개 공항 중 한 곳으로만 입국해야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5개 공항은 뉴욕 JFK, 워싱턴DC 덜레스, 뉴어크 리버티, 시카고 오헤어,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이다.

하지만 공화당 인사를 필두로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서아프리카로의 비행기 운항 중단 ▷에볼라 창궐 국가 국민 대상 미국 입국 비자 발급 중지 ▷입국 거부 등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WHO는 이날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서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과 독일, 스위스, 말리 등에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 사무부총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되면 수백만 개 분량의 백신을 내년부터 서아프리카에 투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오던 미 NBC방송 프리랜서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33)가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