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는 미지의 세계인 혜성 탐사를 위해 특별하게 설계됐다.
필레의 67P 착륙은 마치 빠르게 회전하는 쥐불놀이 깡통 위에 10원짜리 동전을 던져 올린 것에 비견된다. 단 이 깡통은 5억1000만㎞ 떨어진 곳에서 시속 6만6000㎞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이번 쾌거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이전에 시도된 적 없는, 상상에나 가능해 보이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탐사 로봇 필레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혜성 표면에 착륙해 탐사 실험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특수 장비가 장착됐다.
표면 상태 여부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과학자들은 100㎏가량 되는 필레의 착륙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몸체에 세 개의 다리를 달았다. 또 지구와 달리 중력이 거의 없는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낙하한 필레가 다시 공중으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표면에 여러 장치를 고정시켰다.
필레는 착륙하면서 2개의 작살을 표면에 발사한다. 작살은 필레를 혜성에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장치로 우주 공간에서 작살을 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탁기 크기의 필레는 태양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도록 태양 전지판으로 본체가 둘러싸여 있다. 또 카메라와 드릴, 분쇄기 등 10개의 실험 장비를 갖췄다. 이를 이용해 필레는 67P의 표면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고 표면 물질도 화학적으로 분석해 과학자들이 태양계 역사와 생명 기원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