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각국에 도사리고 있는 외로운 늑대의 자생적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백악관에서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16일 전했다. 이번 회의는 이슬람 국가(IS)와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적 테러조직의 세력확장에 이어 프랑스 파리와 덴마크 코펜하겐 총격사건으로 전세계가 테러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국제사회의 연대 모색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백악관은 16일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가 18일, 19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며 이와 관련해 사라 스월 미국 국무부 민간안보·민주주의·인권담당 차관이 17일 언론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고위관리들과 영국 쿠웨이트 등 60여개국 대표가 파견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직접 연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세력을 확장해가는 테러세력들을 척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교육과 심리 전문가 및 종교 지도자 등도 대거 초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로운 늑대의 존재는 사회의 소외현상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회통합 프로그램 강화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재 IS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지하드(이슬람 성전) 참여를 독려하면서 젊은 이들을 현혹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80개국 출신의 외국인 1만5000여 명이 시리아 내전에 가담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IS와 보코하람, 알카에다 연계 조직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지난달 11일 샤를리 에브도 총격사건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테러 규탄 거리행진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두고 국내외 비판여론이 대두된 가운데 서둘러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 소집된 것으로, 회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