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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佛·스페인 정상, 알프스서 애도-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스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왼쪽부터)가 25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현장과 가까운 프랑스 남부 르 베르네의 알프스 산악 앞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서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 이름 미공개…외신들 의문 제기
- 테러 가능성 배제 성급 지적도
- 원인 밝혀줄 비행기록장치 수색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조종사의 '자살비행'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고기 조종사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외신들은 조사 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너무 빨리 배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저먼윙스 여객기 조종사 한 명이 사고 직전 조종실 밖으로 나갔다가 조종실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보도하며 사고의 원인이 자살비행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문은 사고 조사에 참여 중인 프랑스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기 음성녹음장치(CVR)에서 이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가볍게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어 문을 세게 두드렸지만 아무 답이 없었다"며 "이어 이 조종사가 문을 거의 부수려 드는 소리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종사가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순간 조종실에는 다른 조종사 한 명만이 남아있었으며, 그가 조종실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블랙박스 2개 중 회수된 CVR을 통해 확인된 이런 상황은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9·11 테러 이후 민항기 조종실에 조종사 1명만 남아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사 당국이 사고기 조종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의문스럽다. CNN은 사고기 조종실에서 의료관련 긴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자살비행 임무 같은 모종의 범죄 시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피터 괼츠 CNN 항공분석가는 "조종사 한 명이 밖에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면서도 사고기 조종실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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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기 블랙박스 두 개 중 하나인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 |
조사 당국이 블랙박스 자료 공개를 꺼리는 가운데 테러 가능성을 조기에 배제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조사에 참여한 프랑스 고위 관료는 익명을 요구하며 "추락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조종사들의 교신이 없었으므로 고의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매우 제한적인 정보에 근거한 사견임을 전제로 "아직 기술적 설명자료가 부족해 사람에 의한 고의적 사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마지막 8분간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조종사와 직접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비상 하강 등의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유럽 대형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산을 향해 급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은 조종사의 이상 행동이 있었거나 (조종실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시나리오로 조종실 화재 등에 따른 기압문제로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는 돌발사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추락 사고의 원인을 밝혀줄 두 번째 블랙박스는 내용물 없이 상자만 발견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사고기 수색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랙박스의 상자만 발견됐으며 내용물은 없었다"면서 "수색대가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