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를 상대로 이란 핵합의를 적극 '세일즈'하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초반부터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닥쳤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공개된합의내용 이외에 별도의 비공개 부속합의가 존재하는 사실이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공화당을 이끄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2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수전 라이스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비밀' 부속합의의 존재를 인정했다며 "비밀 합의가 없었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기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베이너 의장이 거론한 라이스 보좌관의 발언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에 부속합의(side agreement)가 있다"며 "합의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은 내용을 통보받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23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과 IAEA간에 공개되지 않은(confidential) 합의가 있다"며 "우리는 그 내용을 브리핑받았다"고 밝혔다. 이란과 IAEA간 부속합의에는 파르친 군사기지를 비롯해 핵개발과 관련한 이란내 군사시설을 사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이 같은 부속합의의 존재 자체를 전체 협상결과의 신뢰성과 연계시키며 오바마 행정부를 향해 "내용을 즉각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이 같은 부속합의를 '비밀'로 보기는 어렵다며 진화에 나섰다. 라이스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IAEA간 부속합의 내용에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 의회 전체에 비공개로 브리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