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큰 승리를 거뒀다. 최대 승부처에서 이기면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2일 새벽 1시10분 현재 총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 대한 민주당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를 비롯해 총 8곳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이긴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 개표에서는 트럼프가 11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승리했다.

애초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안방'인 버몬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샌더스에 4곳을 내주는 등 의외로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샌더스 의원은 그래도 이번에 4곳에서 이긴 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득표비례제에 따라 대의원을 어느 정도 확보함으로써 막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공화당 트럼프는 예상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경선이 아직 4분의 1(민주당) 및 3분의 1(공화당)밖에 끝나지 않은 상태라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번 슈퍼 화요일로 힐러리와 트럼프는 승기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벌써 본선 경쟁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는 5일 다시 경선을 이어가며 15일에 경선판의 2차 분수령인 '미니 슈퍼 화요일'을 치른다. 슈퍼 화요일 다음으로 대의원이 많이 걸려 있어 미니 슈퍼 화요일로 불리며 이날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전체 경선의 49.7%, 공화당은 59.9%가 끝나 각 당의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