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러시아대사관과 총영사관 등 자국내 소재한 외교 기관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조치했다.

또 뉴욕과 메릴랜드에 있는 러시아 휴게시설은 두 곳 모두 폐쇄됐다.

이처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외교 단절에 가까운 매우 강력한 제재를 하고 나선 배경에는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백악관은 미국에 체류하던 이들 외교관에 대해 "외교적 지위와는 모순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파서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군 총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을 지목했는데, 추방 조치가 내려진 외교관들이 이와 관련한 '정보활동'을 해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제 제재까지 더해졌다.

미 재무부는 두 정보기관의 자산을 동결하며 미국 금융 시스템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재무부는 또 GRU 이고르 발렌티노비치 국장을 포함한 최고위 인사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은행을 해킹해 1억 달러를 빼돌린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와, 역시 해킹으로 개인식별악성코드를 유포한 알렉세이 알렉세이에비치 벨란 등 2명도 개인으로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보가체프와 벨란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각각 현상금 300만 달러와 10만 달러를 걸고 수배명단에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외교·경제 제재와 더불어 '다양한 비공개' 제재가 추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