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본지 1일 자 4면 등 보도)하자 중국에서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거대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징동닷컴(사진)이 롯데마트관을 없앤 데 이어 롯데 매장 앞에서 항의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1일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이 난 뒤 징동닷컴은 지난달 28일 갑자기 자사 사이트의 롯데마트관을 폐쇄했다. 또 징동닷컴 내에서 유명 한국 브랜드 상품이 일부 사라지는 등 한국 업체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징동닷컴은 2015년 롯데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지속해서 협력해왔다.

롯데면세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또한 '중국을 떠나라'는 2만여 개에 달하는 중국인 네티즌의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관한 웨이보 토픽은 조회 수만 900만여 건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베이징 시가 롯데마트 충원먼 분점에 대해 불법광고 부착을 이유로 4만4000위안(750만 원)의 벌금처분을 내렸다.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대놓고 한국상품 불매 촉구에 나섰다. 롯데는 물론 한국의 삼성과 현대도 그 표적으로 삼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사태가 확산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