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난과 불안한 치안을 견디지 못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모국을 떠나고 있다.

4일 KBS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차베스와 마두로가 집권한 사회주의 정권 17년간 200만 명 이상이 이민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정의제일당(PJ)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 소속 의원들이 17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간선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연내에 지방선거를 치를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민행렬이 길어지는 데는 경제 붕괴가 크게 작용했다. 문제는 저유가 뿐만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을 1천600%로 예상했다.

극심한 경제난은 국민들 생활 깊숙한 곳까지 결정타를 날렸다. 베네수엘라 한 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75%에서 평균 8.6kg 정도 체중이 감소했다. 국민 대다수가 여유있는 삶은 고사하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체 30%가 문을 닫으며 갈 곳이 없어진 청년들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100볼리바르 유통 중지와 함께 200, 500볼리바르 등 액면가가 더 높은 지폐를 곧 시중에 풀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핀란드·스위스 등에 주문한 새 화폐는 대금을 치르지 못해 베네수엘라로 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급박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여전히 "새 화폐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사보타주'가 일어나고 있다", "신이 도와주실 것" 등의 발언만 내놓고 있다.

치안도 엉망이다. 베네수엘라는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살인 119건으로 전쟁 지역을 제외하면 살인 범죄율 세계 1위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면서 한 때 '가난할 수 없는 나라'로 불린 베네수엘라는 지금은 최고 인플레이션과 최저 성장률, 불안한 치안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신동욱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