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상대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유위디아 오라윳(30)이 사건 발생 4년 만에 강제구인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태국 검찰총장실은 지난 27일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해외에 체류중인 오라윳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라윳은 현재 영국 런던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영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체결한 상태라, 오라윳 씨에 대한 강제 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인 오라윳은 지난 2012년 방콕 시내에서 스포츠카를 몰다가 오토바이 순찰 근무 중인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사건 발생 후 측정된 오라윳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후 오라윳은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 바트(약 1천800만원)를 내고 석방돼 태국 국민들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그는 업무 등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면서 처벌을 피해왔다. 하지만 그가 업무는커녕 전 세계를 유람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태국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가열됐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