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해 무려 64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렸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가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습격으로 8일(현지시간) 쑥대밭으로 변했다. 미국 플로리다로 접근하고 있는 ‘어마’는 9일 현재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를 비롯한 카리브해 섬들을 초토화시키며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연합뉴스

특히 어마가 몰고 올 ‘폭풍해일’(storm surge)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폭풍해일은 허리케인, 태풍, 폭풍, 열대성 저기압 등의 기압차로 인해 해안 해수면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기압이 1헥토파스칼(hPa)씩 낮아질수록 해수면이 1㎝씩 상승한다.

해저 지진이나 화산 폭발에 의해 일어나는 쓰나미(tsunami)와 원인은 다르나 피해 양상은 비슷하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이 해양의 해수를 육지 쪽으로 밀어올리는 듯한 형상을 나타낸다. 폭풍해일은 태풍의 눈, 즉 중심에서는 먼쪽에서 일어나는데 나타나는 지역이 상당히 넓게 펼쳐진다.

문제는 폭풍해일이 언제, 어떤 형태로 밀려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폭풍해일은 지구온난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근래 해수면 온도 상승이 멕시코만과 미국 남동부 해안으로 폭풍해일이 자주 나타나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최고 8.5ｍ의 폭풍해일을 일으켜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카트리나 이전에는 1969년 허리케인 카밀이 7ｍ 이상의 높은 폭풍해일을 몰고왔는데 카트리나가 그 기록을 깨트렸다.

현재 어마가 몰고 온 폭풍해일은 플로리다 최남단 키스제도에 4.5ｍ 안팎의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