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자치 의회가 독립 선포안을 가결하자 스페인 상원이 자치권을 강제로 중단시켰다.

카탈루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한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의회가 독립선포안을 가결한 27일(한국시간)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카탈루냐의 자치권 박탈 및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찬성 214, 반대 47의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페인 정부는 상원의 승인으로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 전원을 해임하고 직접통치에 나선다.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는 물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 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지휘권, 카탈루냐 공영방송에 대한 관리·감독권한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카탈루냐 자치 의회는 이날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공화국을 선포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가결했다.

카탈루냐의회의 독립선 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도심에 모인 분리독립 찬성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기도 했다.

이로써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을 둘러싼 스페인과 카탈루냐지방의 갈등이 되돌아올 수 없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면으로 돌입하게 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카탈루냐의 독립선포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 스페인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호소하고 “카탈루냐의 법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