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일어난 지진으로 200여 명이 부상당하고 16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지진을 느낀 이란 시민들이 길거리로 대피해 있다. AP통신

이날 오후 9시18분께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이라크 술라이마니야주 할아브자에서 남남서 쪽으로 32㎞ 지점, 깊이 33.9㎞로 측정됐다.

인구가 집중된 지역은 아니지만 일부 마을 건물이 무너지고 단전돼 구조대가 급파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세계 재난경보 조정시스템(GDACS)에 따르면 진앙에서 100㎞ 안에 사는 인구는 258만 명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자국 내 국경지대의 마을 8곳이 지진 피해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진은 진앙에서 600㎞ 정도 떨어진 테헤란, 이스파한 등 이란 북서부·중부 지역과 200㎞ 거리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진이었다. 바그다드에서 측정된 지진의 규모는 2.5였다고 이라크 언론들이 전했다.

중동 지역 언론들은 이라크와 이란뿐 아니라 쿠웨이트, 시리아, 터키,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소셜네트워크에는 지진 발생 직후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들은 약 20∼30초간 진동을 느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12일(현지시간)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도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USGS가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28분 코스타리카의 유명 해변관광지인 하코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USGS는 애초 지진 규모를 6.7로 발표했다가 6.8로, 다시 6.5로 수정했다. 진원 깊이는 20㎞다.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AFP통신은 지진 충격으로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