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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운명 가를 구의원 선거 ‘역대급’ 투표율

18개 선거구서 총 452명 선출, 4년 전 총 투표자 수 훌쩍 넘겨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24 20:31:4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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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도 영향
- 민주파 승리땐 시위대 힘 실려
- 패배하면 기세 한풀 꺾일 전망

24일 시행된 홍콩 구의원 선거가 홍콩 시위사태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구의원 452명(18개 선거구)이 선출된다. 유권자들은 일반 투표소 610여 곳과 전용 투표소 23곳 등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 명으로, 2015년 369만 명보다 크게 늘어 유권자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투표소가 설치된 홍콩 코즈웨이 베이 커뮤니티센터에 유권자가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선거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도심 센트럴에서 외곽인 위엔룽까지 상당수 투표소는 유권자들이 긴 줄이 형성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하는 데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 지방 의회 선거로는 이례적으로 투표율도 높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시간을 9시간 남긴 오후 1시 30분 현재 152만4675명이 투표해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 총 투표자 수(146만7229명)를 이미 넘어섰다. 4년 전 투표율은 47%였다.

이번 선거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홍콩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직접선거가 아닌, 1200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뽑는다. 구의원 몫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 대결로 이뤄진다. 구의원 선거에서 이긴 진영이 이를 싹쓸이한다는 얘기다. 2015년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승리했기에 2016년 12월 행정장관 선거인단 선출 때 이 117명 선거인단을 친중파 진영이 독식했다. 당시 선출된 선거인단은 친중파 726명, 범민주파 325명이었다. 이에 이듬해 행정장관 선거 때 친중파 캐리 람(林鄭月娥) 현 행정장관이 무난히 당선됐다. 현재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18개 구의회를 모두 지배한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번 선거는 6개월째 이어져 온 시위 사태의 영향으로 2003년 국가보안법 사태 때처럼 범민주 진영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선거 기간 제기됐다. 2003년 홍콩 정부는 여론 반대 속에서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밀어붙였다가 50만 명이 참여한 반대 시위에 밀려 철회했는데, 당시 수개월 뒤 치러졌던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바 있다.
25일 중으로 선거 결과가 분명하게 나오면 시위 사태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경우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한 대응 등으로 최근 수세에 처한 시위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가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 친중국 진영이 예상 밖 승리를 거두면 시위대 기세가 더욱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정치적으로는 위상이 가장 낮은 풀뿌리 단계의 선거이지만, 홍콩인의 민심을 정확히 드러내는 첫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이날 투표는 밤 10시 30분(현지시간)까지 진행됐다. 선거구별 당선자는 25일 오전부터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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