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시에 위치한 빈민가(사진=연합뉴스)

브라질 대표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보건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은 보건국이 지금까지 대규모 빈민촌 4곳에서 최소한 6명의 코로나19 사망자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보건국은 4개 빈민가에서 주민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빈민가 특성상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빈민가는 전국 323개 도시에 6329개가 있으며 거주민은 13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빈민가의 절반 정도는 상파울루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 등 남동부 지역 대도시에 몰려 있다

빈민가는 위생 환경이 열악하고 도로가 좁은데 가구당 인구는 많아 코로나19 방역의 대표적인 취약지점으로 꼽힌다.

빈민가 주민단체들이 자체적인 방역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손을 자주 씻으라고 권고하는 정도 외에는 대처법이 전무한 상태다.

거주자 대부분이 비정규직 노동자인 빈민가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면서 이들이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국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면서 일부 빈민가에서는 되려 마약밀매조직들이 방역에 나서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다.

이들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자신들의 마약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주민들에게 강제로 통행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빈민가 주민들에게 밤 8시 이후 통행을 금지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이를 어기면 폭력적인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