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수사요원이 의사당 폭동 사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 조사한다고 잇따라 밝히면서 향후 수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N방송은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이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셔윈 검사장 대행은 원격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조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모든 행위자, 역할을 한 그 누구라도 들여다보고있다”고 답했다. 셔윈 검사장은 “채증된 내용이 범죄 구성요건에 부합하면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즉답은 피했으나 혐의가 있다면 누구라도 조사하겠다고 답해 향후 수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확정되는 6일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지지자 시위에 참석해 “포기도, 승복도 절대 없다” “우리는 (의회로) 행진할 것이고 내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약해서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수 없다.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폭동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연설이 끝나자 지지자들은 의회로 행진했고, 수백명이 의회까지 난입하는 폭동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줄사표를 냈으며, 트럼프를 지지하던 재계인사들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마이크 펜스부통령 마저 등을 돌리는 등 궁지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순탄한 정권 이양에 협조하겠다며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 동영상에서 “새 행정부는 1월 20일 출범할 것”이라며 “내 초점은 순조롭고 질서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는 것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