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이 높은 동아시아에서 학생들이 야외활동을 하지 않고 교실에서 공부만 해 근시가 많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2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를 보면 원래 동아시아에선 근시가 흔하지 않았지만 1960년대 경제성장을 시작한 이후 수십 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은 서울의 고등학교 졸업생 97%가 근시로 조사됐고, 대만도 80%를 상회한다. 산업화가 늦었던 중국은 1960년대 졸업생의 20~30%가 근시였지만 지금은 대만과 큰 차이가 없다. 2015년 발표 논문에 따르면 유럽의 근시 비율은 20~40%가량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조사 결과 17~19세의 59%가 근시로 나타났다. 서구 국가도 근시 비율이 자연발생률보다 높지만 동아시아 국가는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연구자들은 유전보다 교육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공부하면서 책을 가까이 보는 데다 야외활동이 부족하다 보니 햇빛을 받지 못해 안구 형태가 길어지는 근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만은 2010년 학생이 하루 2시간 야외에서 활동하게 하는 정책을 시행해 근시율을 2012년 49.4%에서 2015년 46.1%로 줄이기도 했다.